상속자들

'상속자들' 이민호 "처음으로 모두 내려놓고 연기했다" (인터뷰)

룡2 2013. 12. 30. 17:24

http://news.nate.com/view/20131230n27223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배우는 지치기 마련이다. 빡빡한 스케줄과 강도 높은 분량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김은숙 극본, 강신효 부성철 연출, 이하 상속자들)이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지 열닷새 째. 각종 스케줄로 숨 돌리기에도 바빠 보이는 배우 이민호를 만났다.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반짝이는 이민호를 보니 김탄과 작별해야 할 시간이 왔지만 아직도 떠나보내기를 아쉬워했다. 종영 후 시간이 꽤 흘렀지만 헤어부터 의상까지 변함이 없다. 마치 김탄과 마주앉아 있는 듯했다.


◆ “‘상속자들’ 통해 구준표 이미지 벗은 것 같다”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 ‘신의’ 등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속자들’ 김탄과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전히 ‘꽃보다 남자’의 그림자에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지는 대목. 이에 대해 이민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제가 26살과 27살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 이유는 소년과 남자의 모습이 공존하는 나이이기 때문이죠. 제가 더 늦기 전에 소년적인 모습이 남아 있을 때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에 맞춰 학원물이나 로코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상속자들’과 만났고요. 그래서 ‘꽃보다 남자’와 비슷한 설정을 또 한 번 하게 된 거죠. 그리고 제가 ‘꽃보다 남자’ 끝나고 세 작품을 했어요. 사실 그 세 작품을 하면서 구준표 이미지를 벗었다고 생각도 했죠. 하지만 ‘상속자들’에서 비슷한 설정을 하니까 오히려 대중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제 보니 ‘상속자들’을 통해서 구준표 이미지를 많이 벗은 것 같아요.”(웃음)


이민호가 연기했지만 김탄과 구준표는 분명 달랐다. 구준표보다 김탄이 더 속 깊은 면이 있었던 것. 한층 성숙된 연기를 펼친 이민호도 큰 몫을 했다. 이민호는 김탄 캐릭터를 준비할 때 전과는 달랐다고 알렸다.


“처음으로 모두 내려놓고 연기했어요. 구준표 연기할 때는 ‘재벌이니까 젓가락질은 이렇게 하고 안하무인이니까 사람들을 벌레처럼 쳐다보자’ 이런 식으로 캐릭터 설정을 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대본에 느껴지는 감정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죠. 그래서 미국 촬영 때는 ‘내가 이렇게 편하게 연기해도 되나’ 싶었어요. ‘상속자들’ 4회분 촬영을 끝내고도 확신이 없었는데 그 때 김은숙 작가님한테 ‘잘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 말을 듣고 확신이 들었고 안정감을 찾았죠.”


◆ “최진혁 편했고 박신혜 잘 받아줬다”


이민호는 최진혁 김우빈 강하늘 등과 ‘상속자들’을 통해 만났다. 이민호는 이들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극을 이끌었다. 촬영장 분위기 역시 화기애애하다는 소문이 자자할 정도였다.


“(최)진혁이 형한테 애정이 많이 가더라고요. 같이 있으면 편해요. 학교 내에서는 제가 나이가 많아 맏형이었어요. 그래서 동생들을 챙겨야 하는 부분이 있었죠. 편하게 막 할 수 있었던 상대가 진혁이 형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안 친해진 배우는 없어요. ‘상속자들’ 출연진 대부분이 20대 초 중반이었어요. 저는 20대 후반인데 그건 또 그 친구들과 차이가 있더라고요.(웃음) 애들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바라보니까 애틋한 감정이 생겼어요. ‘내가 또 언제 교복을 입고 어린 친구들 나오는 작품이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애들을 사랑스럽게 보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이민호는 박신혜와 커플 연기를 한 만큼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다. 박신혜는 이민호의 유일한 연하 상대. 그동안 이민호는 손예진 박민영 김희선 등 연상의 상대 배우와 연기를 한 바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연상연하를 따지는 편이 아니에요. 파트너에 대한 기준도 없고요. 그냥 저는 상대한테 장난 하는 것을 좋아해요. 연상들은 그런 장난을 능숙하게 받아치거나 그랬어요. 하지만 (박)신혜는 상처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좀 달랐어요. 연기를 맞추는데 있어서는 굉장히 좋은 배우였거든요. 상대배우와 호흡을 맞출 때 그냥 즉흥적으로 많은 것들을 하는 편인데 유연하게 잘 받아줬어요. 신혜는 어떤 것이든 정말 열심히 하려 하고 완벽을 추구해요. 한번도 부딪히거나 그런 적 없이 잘 맞았어요.”


◆ “최영도보다 조명수 캐릭터 연기해보고 싶다”


‘상속자들’은 사랑 이야기다. 이민호 역시 극중에서 원 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했다. 김탄의 사랑법은 안방극장을 사로잡는데도 성공했다. 김탄은 끝까지 차은상(박신혜)만 바라봤다. 하지만 ‘상속자들’에는 차은상 이외에도 유라헬(김지원) 이보나(크리스탈) 등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했다. 그렇다면 이민호의 이상형은 어떨까.


“일단 차은상 유라헬 이보나의 공통점은 한 사랑에 충실하다는 거에요. 흔들림이 없죠. 라헬이도 끝내 상처받고 김탄에게 돌아섰지만 그 전까지는 하나의 사랑을 위해 본연의 감정에 충실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들 매력 있다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라헬이의 똑 부러지는 면과 보나의 러블리한 성격, 그리고 은상이처럼 힘든 상황들을 유연하게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욕심이겠지만 어딘가에는 꼭 있을 거예요.(웃음)”


‘상속자들’ 속에는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김탄 뿐만 아니라 최영도(김우빈) 김원(최진혁) 이효신(강하늘) 등이 그 주인공. 이민호는 김탄이 아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조명수(박형식)를 해보고 싶다고 주저없이 말했다. 의외였다.


“최영도 캐릭터가 인기 있었는데 구준표랑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영도 말고 그냥 깨방정 캐릭터 조명수를 선택하겠습니다. (박)형식이가 연기한 캐릭터에서 좀 더 발전시켜서 깝죽대는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사실 과거의 제 모습을 생각해보면 슬리퍼 끌고 그런 캐릭터 잘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예전에 한 감독님은 ‘너는 풀어진 캐릭터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주기도 하셨고요. 그리고 ‘꽃보다 남자’ 이전에 다섯 작품 정도를 했는데 다 못 사는 그런 캐릭터였어요. ‘꽃보다 남자’ 이후로 이미지가 굳어져 그런지 잘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런 풀어지는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어요.”


이제 정말 ‘상속자들’을 떠나보내고 다음 작품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할 시점이다. 이미 이민호는 영화 ‘강남 블루스’(유하 감독)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상황. 이에 이민호는 “많은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액션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영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몸을 혹사 시켜서 운동도 해야 하고요. 경험해 보지 않은 부분이라서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블루인터뷰] `상속자들` 이민호, "예능 출연? 자신감 없어서 피했지만.."②


배우 이민호는 2013년 `상속자들`의 김탄 역으로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한국에서는 시청률 20%를 돌파했고, 중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3 바이두 페이디엔`에서는 아시아 최고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민호가 김탄이고, 김탄이 이민호였다"는 그는 모든 대답에 거침이 없었다. "중간은 없다"는 김탄의 대사처럼 자신도 중간이 없다는 이민호는 때로는 열여덟 소년처럼 솔직했고, 스물일곱 청년답게 진지했다.




◆ "서핑신? 대역 썼지만 얼굴은 제 얼굴 맞아요"

`상속자들`은 그에겐 소중한 추억이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슬쩍 물어보자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던 이민호는 미국에서 촬영했던 서핑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도 서핑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도둑촬영을 했는데 눈치보면서 촬영을 해야했어요. 그럴때는 눈치보면서 촬영을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서핑하는 장면을 연습하기 위해서 저는 5일 전에 미국에 일찍 가서 준비했어요. 사실 수영을 못하고 물을 싫어해요. 27년 동안 물에 있던 시간보다 이번에 서핑 준비하면서 있던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 미국에서 파도를 맞이했을 때 `자연 앞에서 사람은 무기력하다`는 그 말에 정말 공감했어요. 세탁기처럼 돌았어요. 물도 많이 먹고...사람이 계속 돌더라고요. 수영을 못해서 무서워했고, 최선을 다 했지만 결국 대역을 썼어요. 제가 했던 부분도 있고요. 주변에서 `대역 분이 닮았다` 그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방송에선 제 얼굴이에요. 대역이 하신 것에 제 얼굴을 붙였어요. 3D로 제가 가만히 웃고 있는걸 따서 입혔어요. 그러니까 실제로 시청자들이 본 사람은 제가 맞긴 해요. 제가 못할 거라 생각해서인지 최대한 비슷한 분을 찾았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중반부터 이민호는 두 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줬다. 그는 "중반부터는 한 시간 잤어요. 두 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어요. 12회부터는 한 달? 거의 6주 정도는 그렇게 지냈어요. 다행히도 인물들이 많다 보니까,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도 다른 사람들 찍는 중간에 잠깐 자고 일어나서 집중해서 찍고 그렇게 했어요. 그 어떤 드라마보다 편했던 현장이예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끝나고 가장 하고 싶었던 게 잠을 자는 거였어요. 하지만 지금 거의 잠을 못 자고 있어요. 불면증이 살짝 있는데, 이런 저런 고민들과 생각들이 많아요"라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끝난 후 일정을 물어보자 "인터뷰 사진을 촬영하고, 집에 가서 롤을 할 거예요. 저는 이미 롤 전에 카오스 게임을 했어요. 한 차례 겪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만큼의 중독성은 없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민호는 공식 일정이 없거나 쉬는 날에는 집 안에 있는 컴퓨터 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등 평범하게 시간을 보낸다고.

"주로 드라마 1~2회를 챙겨 보려고 하는 편이고, 화제가 됐던 영화나 감정상태에 따라서 보고 싶은 영화를 봐요. 지금은 춥지만 친구들이랑 풋살도 하고 기본적으로 게임을 해요. 술은 거의 안 마셔요. 술을 잘 못하기도 하고 술 좋아했으면 제가 앞에 말한 것들은 없고 술만 있었을 것 같아요. 중간은 없는 스타일이라.(웃음) 주량이요? 원래 잘 못 마시는데 양주 빼고 모두 반 병이예요. 소주도 반 병, 맥주는 더 잘 먹겠지만 삼페인, 와인도 반 병이예요."



◆ "고등학생 역은 이번이 마지막, 밝고 풀어진 역도 해보고 싶어"

이민호는 이미 2009년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역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이후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 SBS 드라마 `시티헌터` `신의` 등에 출연했다. 재벌이나 게이로 오해받는 남자, 판타지 드라마 속 과거의 인물인 최영 장군을 연기하는 등 평범하기보다는 특별하거나 독특한 역들을 맡아왔다. 이번에도 열여덟 살의 재벌 아들 김탄 역을 맡아 상속자란 신분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역을 연기했다.

"그런 이야기를 `꽃보다 남자` 이후로 많이 듣고 있어요. 멜로를 하기에는 괜찮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외모나 분위기, 대중들의 시선도 그런 쪽으로 가 있어요. 그런데 확실한 건 `꽃보다 남자` 전에 대여섯 작품을 했는데 가난하고 풀어진 역이었어요. 그런 작품을 소화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과거에 슬리퍼 끌고 다니고 친구들과 욕하는 모습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런 캐릭터를 도전해도 충분히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감독님들도 `너는 풀어지고 밝은 역할을 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더 늦기 전에 그런 역을 하고 싶어요. 고등학생 역할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제가 이번 드라마 안의 학교에서는 맏형이었는데,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애들에게 애틋함이 들더라고요. 제가 언제 교복을 입고 많은 동생들과 작품을 하겠어요?(웃음)"

스스로의 부족한 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이민호는 자신의 부정확한 발음과 컨디션 난조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일단 배우로 놓고 봤을 때 발음이 부정확한 편이예요. 컨디션의 난조도 타는 편이고요. 이번 작품을 할때 목소리가 안 좋은 상황이 오기도 했어요. 지금도 감기는 아닌데 안 좋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요. 이런 걸 관리하는 것도 배우로의 일이예요. 더 신경써서 개선해야할 부분이죠. 기복이 심한 편은 아닌데 확실히 있어요. `힘들어 보인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너 지금 기운 빠져서 다시 하자`고 지적 받은 적은 없어요. 그 순간 최대한 집중해서 하는 스타일이예요. 하지만 방송을 봤을때 제 눈에 보이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부분을 봤을 때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남아요."

"전 후회가 남고 그러면 무조건 다시 가는 스타일이예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캠코더로 찍고 모니터를 해요. 모니터를 하는 중간에 드라마팀은 조명 바꾸고 있거나 카메라를 옮기는 중일때가 있어요. 그럴 땐 죄송하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으면 다시 가고 싶다고 부탁드리는 편이예요. 하지만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의 아쉬움과 후회라면 드라마 상황에 맞춰서 그냥 넘어가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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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강남블루스` 적절한 기회였다"

"멜로를 할 수 있고, 좋게 봐주신다는 건 배우로서 장점이고 메리트가 있어요. 드라마와 영화의 90%가 사랑 이야기예요.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고 가장 많은 소재로 쓰이고 있어요. 멜로는 연달아서는 아니겠지만 꾸준히 가져가야 할 장르중 하나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한 이민호는 코미디 장르도 꼭 해보고 싶다고. 의외의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 그는 과거 SBS 시트콤 `달려라 고등어`에 출연하기도 했다.

"과거엔 코미디도 했었어요. `달려라 고등어`. 조기종영된 아픔이 있지만.(웃음) 코미디고 과장된 표정도 나오고, 저는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조기종영 됐어요. 그런 장르도 재미있고,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면 코미디도 하고 싶어요. 어떤 것에 가둬두거나 선을 긋는 스타일은 아니예요. 일을 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지, 하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모든 걸 열어놓아요. 제가 확실히 꽂히고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해요. 만약 노출이 필요하고 타당성 있는 노출이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영화(`강남블루스`)에서 대본 나온 것 중에는 베드신 노출은 없고 다른 부분에 노출이 있긴 해요. 만약 베드신도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고 깊은 멜로로 필요하다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민호는 내년 3월부터 유하 감독의 영화 `강남블루스` 촬영에 들어간다. 그는 `강남블루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적절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강남블루스`를 선택한 이유는 스물여덟이 됐기 때문이예요. 저는 스물여섯과 스물일곱 살의 남자는 소년과 남성성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시기가 안 지나갔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어요. 남자가 스물여덟이면 남성미가 부각될 나이라고 생각했고 한 영화를 책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전에는 영화를 소화해 낼 자신이 없었어요. 확신이 든 작품도 없었고, 영화를 안 본 건 아니지만 드라마 쪽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이제와서 말하자면 `상속자들` 결정하기 전부터 유하 감독님과 만났어요. 감독님이 기획할 때부터 절 생각하셨고 그 때부터 이야기를 받았어요. 드라마 촬영장에도 오시고 드라마 전에도 만났어요. 지금은 캐나다에 계신데 드라마 끝나고도 두 번 정도 만났어요. 감독님이 뭘 보고 캐스팅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제안이 왔을 때 좋았고, 시기적으로도 좋았어요. 남성성에 대해서 부각을 시키고 싶었는데 `시티헌터`를 하면서 드라마 현장에서 할 수 있는 한계 액션에 지쳐있어서 다음엔 영화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남자 이야기를 잘 다루시는 분이라 망설일 부분이 없었어요. 영화를 선택하기엔 베스트였고 적절한 기회였어요."

"저는 미래를 설계, 계획해서 움직이는 스타일은 아니고 현재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가자`는 스타일이예요. 저의 30~40대 모습을 저도 모르겠어요. 나이에 맞춰서 작품을 설계하는 건 아니고. 스물일곱 때 영화 제의 받았을 때는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내년에 제 나이가 스물여덟인데,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맞아떨어지고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스물여덟에 저런 작품을 할거야`라고 생각해서 그 작품을 찾는 건 아니에요. 현재의 생각, 상황에 대입해보고 지금 상황에 맞춰서 선택하는 편이죠."



◆ "극복하고 깨려고, 노력하고 시도하고 싶어" 

이민호는 예능 출연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상속자들` 방영 전에도 박신혜, 김우빈, 최진혁만이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했다. 이에 대해서 이민호는 예능 출연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말장난도 좋아하지만 방송이라는 틀에서 사람들을 웃게 할 자신이 없었다는 것.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단다.

"잘하는 분야가 아닌데 방송에 나가서 웃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고 자신도 없었어요. 제가 친구들이랑 편하게 이야기할 때는 진중하고 재미없는 사람은 아니예요. `개드립(터무니없는 발언)`도 좋아하고 쓸데없는 소리 하는 것 좋아해요. 하지만 방송이란 틀에서 웃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고 잘하는 분야가 아닌 부분에서는 자신감을 상실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기존에는 피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꽃보다 남자` 끝나고 팬미팅을 3년동안 진행하면서 한계를 느끼게 돼서 앨범도 내고 투어 형식으로 진행하기도 했어요. 이번에 `상속자들`이 중국에서 신드롬 급으로 잘됐어요. 중국 갔다와서 `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사랑을 받으니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서 개발하는 모습이 맞는 모습이고 그럴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이전에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 배우라 국내에서 인기가 있고 인정을 받아야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1순위는 국내, 2순위는 해외로 고려를 했다면 이제는 해외를 돌고 그러면서 국내, 중국, 할리우드 다 1순위에 놓고 봐야 되겠다고 생각한거죠. 국내에만 주력할 상황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기존에는 작품 수도 일년에 한 작품 했어요. 의도한 건 아닌데 작품 준비하는데 2~3개월, 끝나고 2~3개월 필요해서 그렇게 시기가 맞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 텀을 줄여서 일년에 두 세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 팬들이 생기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민호는 앞으로 여러 방면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실제로 할리우드, 다른 나라에서도 작품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이민호는 앞으로는 망설이기보다 도전하고 극복하고 싶다고 한다. 그것은 공연이 될 수도 있고, 작품이 될 수도 있고, 예능 출연이 될 수도 있다. 김탄처럼 사랑도 일도 직진을 꿈꾸는 이민호의 스물여덟이 기대되는 이유다.

"`시티헌터`가 중국에서 잘 됐어요. 그 후에 많이는 아니지만 다섯 작품 정도 제의가 왔었어요. 하지만 국내 작품을 우선시했고 아직 그런 할리우드 작품을 할 정도의 준비도 없었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달라진 점은 제가 자신감도 없고 준비가 덜 됐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거예요. 해외 팬들이 많아진 상황이라서 피할 수는 없고, 부딪혀서 극복을 해야되는 시기가 왔어요. 어떤 작품이든 좋은 작품이 오면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극복하고 깨려고 노력하고 시도해 볼 것 같아요."(사진=스타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