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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시티헌터 윤성이 까칠한 연애성향 비슷해”(인터뷰)

룡2 2011. 8. 10. 09:17

http://news.nate.com/view/20110810n05024?return_sq=1



[서울신문NTN 손재은 기자] 벌써 7일째였다. ‘시티헌터’가 막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타이틀롤을 맡았던 이민호는 “만신창이입니다. 진짜로 끝나고 나니까 피곤이 몰려와요”라고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렸지만 아직 이윤성에서 벗어나지 못 한 모습이었다.

“후유증이요? 아직까지 크게 오는 것은 없네요. 아침마다 현장을 가야 하는 것에 벗어난 것 외에는 없어요. 그런데 밤이면 나가야 할 것 같고, 마스크를 써야 할 것 같아요.(웃음)”

# 시티헌터 이민호의 액션 “100점 만점에 50점”
‘시티헌터’ 이윤성을 위해 이민호는 데뷔 이래 처음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숟가락액션, 물통액션, 계단액션 등 많은 화제를 뿌리며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간이 부족해 합도 10분 만에 맞추고 촬영한 것도 있어요. 영화 같은 경우 몇 개월 동안 똑같은 합을 연습하고 그대로 촬영하니까 완성도가 높은데 드라마는 여건이 그렇지 못해서 아쉽죠. 시청자들께서 액션신 만족해줬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서 제 액션 연기를 점수로 매기면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에요”

이번 드라마에는 액션신이 많았다. 합을 맞출 시간이 없을 정도라면 잦은 부상을 입었을 법 했다. 이민호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일화를 털어놨다.

“마트에서 유리를 깨는 장면이 있었어요. 의자로 두 번 정도 깼는데 방탄유리라서 안 깨지더라고요. 그래서 폭약을 설치했는데 너무 많이 설치해서 파편이 튀었죠. 그중 큰 파현이 튀어서 다리를 다쳤어요. 준비를 완벽하게 못하다 보니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할 수밖에 없었죠”

이민호가 액션신을 완벽히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아쉬울지언정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는 장면들은 손가락에 꼽기 어려울 정도. 이민호에게 기억에 남는 액션 장면은 물으니 숟가락액션과 계단액션을 꼽았다. “극 초반에 가장 많이 화제 남아서 숟가락 액션이 기억에 남아요. 계단에서 했던 액션신도 좋았어요. 어두운 곳에서 등 하나를 등지고 촬영했는데 느낌이 좋았어요”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시티헌터’를 통해 액션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만큼 액션연기에 대한 욕심을 가지게 됐을 터. “액션연기는 계속하고 싶어요. 남자라면 액션에 로망이 있거든요. 저도 앞으로 욕심을 가지고 액션을 개발하고 노력을 할 거에요.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 같아요”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 시티헌터 이민호의 연애 “실제로도 까칠한 편”
이윤성은 사회 부조리를 위한 해결사 역할만을 한 것은 아니다. 김나나(박민영 분)와 사랑도 나눴다. 그것도 사진 한 장을 본 후 첫 눈에 반했다. 그러나 이민호는 달랐다.

“어렸을 때는 첫눈에 반해도 봤죠. 그런데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지켜보는 스타일이 되더라고요. 만남에 있어서 그러지 않는데 사귀는데 있어서 굉장히 신중한 스타일이에요. 몇 개월 동안 조용히 감정 표현 안하고 지켜보는 편이죠”

이윤성은 김나나에게 사랑하면서도 까칠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고 보니 이민호의 전작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개인의 취향’의 전진호도 까칠한 연애 성향을 가진 캐릭터들이었다. 그 점을 지적하자 이민호는 차근차근 캐릭터 설명을 해나갔다. 



“저도 까칠한 편이에요.(하하) 하지만 셋은 까칠함이 있지만 조금씩 달라요. 구준표는 너무나 이기주의죠. 모든 것이 내 것이었는데 금잔디(구혜선 분)만 내 것이 아니기에 그 과정에서 까칠해보였던 거고요. 전진호는 내가 관심 없는 것에 대해 무관심에서 오는 까칠함이었죠. 이윤성은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까칠했던 거죠”

구준표, 전진호, 이윤성 중 이민호와 가장 비슷한 연애 성향을 가진 인물은 이윤성, “셋 중에 저와 가장 비슷한 연애 성향을 가진 인물은 윤성이 같네요. 원래부터 달콤하고 낯간지럽기 보다는 친구 같고 장난스러운 것을 추구해요. 물론 그 까칠함은 장난스러운 거죠. 신경질스러운 것은 아니에요. 결론적으로 연애할 때 윤성이와 비슷하네요”라고 수줍은 듯 이야기 했다.

내친김에 이상형까지 물었다. 이민호는 “이상형은 기본적으로 애교 많고 밝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분이 좋아요. 정신적으로는 성숙했으면 좋겠어요. 밝고 애교가 많으면 보통 생각이 없잖아요.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몸에 배어 있는 여성이 좋아요. 이런 여성을 지금까지 찾아 헤매고 있죠”라고 답했다. 이 남자, 알고 보니 욕심이 참 많다.

# 시티헌터 이민호의 꿈 “연기파 배우”
이제 이윤성을 놓아줘야 할 시간. 이민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배우로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어요. 기존에 반짝스타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에 배우로서 가능성을 많이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자체 평가를 내놨다.

이쯤 되니 이민호가 배우로서 꿈꾸고 있는 최종 목표가 궁금해졌다. 이를 물으니 곧장 “목표가 없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일단 지금 내가 서있는 위치가 어딘지 몰라요. 10년 뒤, 20년 뒤 모습을 생각해보지 않거든요. 현실적으로 앞으로 1, 2년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스타일이라서. 지금은 배우로 인정받으려 노력할거고 그러다 보면 아시아적으로 알릴 수 있겠죠. 아시아의 최고가 되면 할리우드에서 콜이 들어오지 않을까요?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목표는 없었지만 결국 마지막은 할리우드로 연결돼 있었다. 거기다 ‘시티헌터’ 촬영 중에 할리우드 영화 프로듀서 테렌스 창도 만나지 않았던가.

“테렌스 창이 할리우드에서 손꼽히는 제작자라 들었는데 좋은 인연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온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배우로서 최고 정점은 할리우드 같아요. 그러기위해 운도 필요하고 영어 등 준비가 철저해야 겠죠. 그 전에 아시아 스타가 돼야 하고요. 작품을 충실히 하다보면 잘되지 않을까요? 일단 올해는 일적으로 영화를 해서 영화가 잘되는 것이고 사적으로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이번에 사랑을 하게 되면 열심히 하고 싶어요. 아무런 생각 없이 주고 싶은 것 다 주고 느끼는대로, 하고싶은대로 하는 사랑이요”

지난 2009년 ‘꽃보다 남자’를 통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배우로서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하고 있는 단계.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까지 넘보고 있는 이민호는 끝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후배들이 많이 생겼을 때 인간적, 연기적 존경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들에게 존경하는 배우가 누구냐 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배우 말이죠. 연기파 배우 이민호라는 수식어도 나중에 붙었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이민호라고 했을 때 연기 잘해 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게 기분 좋아요. 멋있어, 잘생겼다 보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