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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온 힘 다해 사랑하고 싶다"(인터뷰②)

룡2 2011. 8. 10. 09:26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시티헌터’가 끝났지만 이민호는 제대로 된 휴식은 취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를 촬영하느라 미뤄뒀던 광고 촬영 등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시티헌터’ 속 이윤성은 아직도 놓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윤성과의 이별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계속 일이 있어서 못 쉬었어요. 그래도 잠은 푹 잘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요. 드라마가 열린 결말로 끝나다보니 아직까지 그 느낌을 그대로 갖고 있어 허전한 걸 잘 모르겠어요. 며칠 전엔 광고촬영을 하는데 웃는 게 어색하더라고요. 드라마 후반부에 웃는 신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 기분을 여전히 안고 있는 것 같아요. 작품에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지만, 홀가분하면서도 찝찝한, 뭐 그런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이민호는 지난 6월 ‘시티헌터’ 촬영 중 타고있던 차량이 반파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큰 외상이 없어 촬영장에 복귀한 후 드라마 종영까지 무사히 마쳤지만, 사고 전부터 고질병이었다는 허리 통증은 좀 더 나빠졌다. 그는 더 이상 팬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제대로 허리치료를 받을 생각이다.

“허리가 틀어졌는지 좀 아파요. 그래서 교정 받으러 갈 생각이에요. 원래 허리가 안 좋았는데, 사고 후유증이 이제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크게 아프거나 그런 건 아니니 팬분들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허리 치료 외에 그가 휴식기 동안 또 해보고 싶은 일은 사람을 많이 만나보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통해 인생경험을 하고 그게 자신의 연기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제가 연기적으로 발전이 있으려면 여자든 남자든 사람을 많이 만나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저런 사람은 저런 매력이 있네’ 하면서 제가 흡수할 수 있는데, 근 3년 동안은 그런 만남이 없었어요. 앞으로는 그런 만남을 많이 가지려 노력하고, 그래서 사랑을 하게 된다면 온 힘을 다해 사랑하려 해요. 단, 비밀로요.”

현재 여자친구는 없는데 혹시라도 생긴다면 비밀연애를 하겠다는 이민호. 그렇다면 그의 이상형은 어떤 타입일까. ‘시티헌터’의 세 여자 캐릭터, 김나나(박민영 분), 최다혜(구하라 분), 진세희(황선희 분)는 모두 그의 이상형과 거리가 멀다. 셋을 적절히 합쳐야 이상형이라니 이민호의 눈은 높은 편인 듯 싶다.

“정신적으로 좀 성숙한 여성분에게 끌리는 거 같아요. 겉으로 봤을 땐 애교 많은 걸 좋아하지만, 속으론 성숙해서 남자한테 잘 맞춰주고 때론 애교를 부릴 수도 있는 그런 여성에게 좀 끌려요. ‘시티헌터’ 김나나와 최다혜요? 둘 다 아니에요. 나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다혜는 생각이 없고. 캐릭터만 두고 보면 둘 다 제 이상형은 아니에요. 그나마 세희 캐릭터가 이상형과 비슷한데 재미가 없고. 다혜 같은 통통 매력 속에 세희 같은 그런 성숙한 게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이러면 제가 눈이 높은 건가요? 하하하.”

드라마 밖 이민호의 실제 모습은 언제나 팬들의 관심사다. 따로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것은 아닌데, 이민호의 사적인 부분에 대해선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이민호는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정의내렸다.

“전 평소 지극히 평범하게 지내요. 밤에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고, 한강에서 자전거도 타고. 딱히 취미도 없어요. 재미있는 취미 생활을 찾으려고 기타도 배워보고 골프도 쳐봤는데, 아직 ‘이거다!’ 싶은 게 없어요. 겨울에 스키 타는 거 말고는요. 그래서 사는 게 좀 심심해요.”

취미 생활은 따로 없지만, 다음 작품을 시작하기 전까지 이민호는 바쁠 듯 싶다. 앞에서 말했듯 허리 치료를 병행하며 사람들을 만나 인생경험을 쌓아야 하고, 더불어 언어 공부에 노래 연습까지 해야한다. 그렇게 차근히 다음을 준비하며 자기발전에 힘 쏟을 계획이다.

“스케줄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여러가지를 준비하려 생각하고 있어요. 언어적인거부터 준비해야 할 거 같아요. 특히 영어부터요. 영어가 7세 유아 수준이거든요. 또 해외 팬분들과 소통하려면 노래도 준비해야 해요. 노래요? 잘 못 불러요. 그런 준비를 하는 게 제 미래를 위해 좋을 거 같아요.”

이민호가 영어와 노래 실력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팬들과의 소통 때문이다. ‘시티헌터’를 촬영하며 다시 한 번 팬들의 사랑을 느꼈다는 이민호는 이에 보답하는 방법은 자신이 좀 더 발전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느꼈지만,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은 정말 제 일을 자기일처럼 여기세요. 제가 어떤 상황에 처하면 발 벗고 가족같이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이 분들이 없으면 내가 연기를 하는 게 의미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국내 팬들도 감사하고, 해외에서 직접 와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도 감사하고. 그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직접 찾아 뵙고 팬미팅을 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인 거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그런 모습으로 찾아갈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