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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처음으로 반짝스타 이미지 깼다" [인터뷰①]

룡2 2011. 8. 8. 10:44

http://tvdaily.mk.co.kr/read.php3?aid=1312758000188014003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드라마를 마치고 각종 CF에 촬영에 여념이 없는 배우 이민호(24). 피곤할 법도 한데 이 배우의 외모는 또 반짝반짝 빛이난다. 작품이 좋은 결실을 맺었기 때문인지 생기까지 돈다.


하지만 이민호의 외모에 감탄하는 것은 어쩐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지난 7월 28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시티헌터'(극본 황은경 최수진, 연출 진혁)는 그를 배우라는 타이틀에 더 한걸음 가까이 갈 수있게 도와준 작품이다.


"전에 저에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는 늘 한결 같았어요. 아시죠? 드라마 '꽃남'(꽃보다 남자)이요. 또 반짝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시터헌터'는 그런 편견을 깨는데 많은 도움을 줬어요"


윤성이라는 캐릭터는 접근하기 힘들었다. 박민영과의 멜로도 중요하고, 액션도 필요했다. 게다가 출생의 비밀을 안고있고 가족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내면연기도 필요했다. 윤성을 위해 지금껏 관리한 필모그라피를 다 쏟아야했다.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캐릭터라 힘들었어요. 배우는 참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윤성은 외로운 존재거든요. 제가 느낀 배우로서의 외로움을 연기의 베이스로 깔았어요. 그런 방식으로 접근했죠"


팬들을 몰고 다니고, 안티도 적어 늘 높은 호감도를 자랑하는 이민호의 입에서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이질적이게 느껴졌다. 이민호란 배우의 감수성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예민하고 풍성했다.


"전에는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했어요. 밝고 친화력이 강한 성격이었죠. 그런데 잘 되고 나서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불편해지면 피하게 되는거에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떤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고... 그런 절 보면서 '이게 제대로 사는 것인가' 고민에 빠졌어요. 그런 나를 보면 슬프고 외로워져요"


이민호는 그런 외로움을 영원히 해소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디서부터 오는 외로움인지는 저도 몰라요. 자유롭고 싶어서 오는 외로움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누구나 외로움은 존재하니까요. 견뎌야죠"


극 중 윤성은 끝까지 나나에게 제대로 프로포즈를 하지 못한다.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었지만 멜로 연기에 대한 아쉬움도 많을 터. 연인으로 등장한 박민영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그림이 제법 잘 어울렸다.


"티격태격하는 신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 배우에게 편안함을 느껴야했어요. 근데 민영이가 제가 뭘 하든 다 받아줘 고마웠어요. 사실 멜로연기가 가장 아쉬워요. 의외로 표현도 가장 어려웠고요. 좀 더 긴장감을 주고 싶었는데..."

이민호는 '시티헌터'의 결말에 대해 나름의 해석도 가지고 있다. 그는 윤성이 마냥 행복한 삶에 안주하는 것은 그의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성의 삶이 밝게 끝나면 어울리지 않죠. 다시 쓸쓸한 도시의 한복판에 뛰어들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민호가 모든 것을 뒤로하고 나나와 행복하게 살길 바라요. 저라면 그럴 거에요"


'시티헌터'의 결말에서 윤성과 늘 대립각을 세우던 진표(김상중)은 장렬한 죽음을 맞는다. 배우로서 죽음이라는 결말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뭔가 더 있어보이는 결말 아닌가.


"사실 감독님이랑 '윤성이 총에 맞고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할까' 그런 고민을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좀 아닌 것 같죠? 죽는게 이펙트가 강하긴 하지만 무리하게 끌고 갈 필요는 없으니까요"


이민호는 어떤 역할을 맡든 한 가지 지키는 원칙이 있다.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KBS2 '꽃보다 남자'부터 MBC '개인의 취향'까지 과잉된 감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오버연기는 질색이다.


"윤성이 분노하는 부분이 많아서 자칫 오버액션이 나올 수도 있었지만 전 그런게 참 싫거든요. 오열한다고 신이 슬퍼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조용한 표현으로도 충분히 감정이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시티헌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신은 액션신이었다. 동시에 가장 욕심이 나는 연기이기도 했다. 이민호는 기억에 나는 명장면으로 숟가락 액션신과 계단 액션신을 꼽았다. 또 한번 시원한 액션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친다.


"한 번은 유리를 깨기 위해 폭약을 설치한 적이 있어요. 근데 유리 파편이 사방에 다 튀어서 제 다리에 박혔어요. 온 몸은 멍투성이었고 몸은 만신창이었을 만큼 힘든 작품이었죠. 다음에는 '그냥 멜로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니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