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기

스타일기~~이민호

룡2 2010. 3. 29. 09:05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32308125450096&nvr=

 

이민호① "올 겨울은 스키에 빠져 살았죠"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드라마 '꽃보다 남자' 속 구준표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센세이션에 가까웠습니다. 만화에서 금방 나온듯한 머리스타일에 이목구비 뚜렷한 얼굴,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생각이 잘 나지 않는 그는 바로 이민호였습니다.

'꽃보다 남자'로 톱스타 대열에 들어선 이민호를 사람들은 "갑자기 떴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인시절 그도 많은 오디션에 떨어지는 아픔도 겪은 배우지망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꽃보다 남자'에 이어 그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MBC 새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을 통해 말이죠. 이제 데뷔 후 3년 동안 다섯 편의 드라마와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이민호가 데뷔 때부터의 속내를 털어놓으려고 합니다. '이민호의 스타일기'는 1회부터 10회까지 이어집니다.(편집자주)

 

 

 



스타일기 인터뷰를 위해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마주한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를 시작하기 전 인터뷰했던 신인배우 이민호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드라마 촬영 중에 짬을 내 오늘은 CF 촬영을 했다"고 말하며 웃는 이민호는 톱스타라기보다 평범한 청년에 가까웠다.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를 끝낸 후 꼭 1년 만에 '개인의 취향'으로 컴백한다. 그 1년 사이 이민호의 인생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10편이 넘는 CF 속 모델이 될 만큼 자타공인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고 그만큼 움직임에 제약도 따랐다. 하지만 그것조차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다.

"올 겨울은 스키에 완전히 빠졌어요. 한 10번 정도 간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스키장에서 마음껏 스키를 탈 수 있었을까. "고글하고 마스크를 쓰니까 아무도 못 알아보던데요. '꽃보다 남자'로 친해진 (김)범이와도 두 번 정도 같이 갔어요. 스키장이 처음이라던데 워낙 운동신경이 좋은 친구라 금방 배우더라고요."

요즘 젊은이들이 스노보드를 즐기는 것에 반해 이민호는 스키를 고집하고 있다. "저는 기교보다는 스피드를 즐기는 스타일이거든요. 직활강 같은 것이요. 하하."

그래도 2번 정도는 들켰다. "밥 먹을 때는 어쩔 수 없잖아요. 일단 얼굴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시면 그때부터는 스키장에 온 팬 분들이 '이민호를 찾아라'를 시작해요. 순식간에 제가 입은 스키복 색깔과 고글 모양이 퍼지죠. 제가 계단을 내려가는데, 올라오시던 분들끼리 '오늘 여기 이민호 왔대'라고 대화하시는 것도 들었어요.(웃음)"

 

 


이런 이민호가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무렵이었다. "입시 연기였다고 할까요?(웃음) 잡지 모델 일을 좀 하다가 지금의 대표님을 만나 연기를 해보기로 했죠. 일단은 건국대 영화예술학과에 합격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어요. 몇 차례 실패를 맛본 후에 데뷔작 EBS드라마 '비밀의 교정'에 캐스팅됐죠.

'비밀의 교정'은 제대로 된 연기를 해본 첫 드라마이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금은 '절친'이 된 (박)보영이와 처음 만난 것도 이 드라마였고요. 무뚝뚝한 캐릭터라서 어려운 연기는 아니었는데 연기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을 때였거든요. 싸우는 신을 촬영했는데 저는 진짜 싸웠어요. 그래서 손가락까지 부러져 깁스까지 했다니까요. 하하.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밀의 교정' 재방송을 해주더라고요. TV를 보다가 제 모습이 긴장한게 보여서 채널을 돌려버렸어요. 제가 사실 제가 출연한 작품을 잘 못 보는 스타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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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기]이민호②"'달려라 고등어' 조기종영, 허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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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기]이민호①에서 이어집니다.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데뷔작 EBS '비밀의 교정'는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지만 이민호에게는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큰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오른쪽 허벅지와 무릎, 두 군데에 철심을 박았으니 얼마나 큰 사고였는지 가늠케 한다.

"꼬박 7개월 동안은 병원에 누워있었고 덕분에 1년 반을 쉴 수밖에 없었죠." '거침없이 하이킥'과 '9회말 2아웃' 등에 출연 약속이 돼 있던 터라 그의 사고는 더 뼈아팠다.

그리고 병상을 떨치고 일어나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가 바로 SBS '달려라 고등어'였다. "제 첫 주연 작품이거든요. 첫 방송할 때는 주연이라는 부담감에 잠도 못 잤어요. 작품 자체가 연기를 좀 오버해야하기 때문에 그런 압박감도 조금 있었고요."

박보영과는 이 작품에서도 또 만났다. "당시에는 고등학생 역을 할 수 있는 배우들이 많지 않으니까요. 오디션 갈 때마다 자주 만났었고 '달려라 고등어'에도 함께 캐스팅됐죠. (박)보영이는 그때도 연기를 정말 잘했어요."

하지만 만화 같은 드라마를 표방한 '달려라 고등어'는 8부 만에 조기종영되고 말았다. "원래 16부작인줄 알고 시작했는데 6부를 찍는 도중에 알게 됐어요. 8부에 끝난다고 하더라고요.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제작사와 방송사간에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첫 방송도 계획된 날보다 한주 밀리기까지 했고요."
[사진=스타우스 엔터테인먼트]

조기종영을 한 드라마라고 해서 고생을 안 한 것도 아니었다. "한강에 빠지는 신이 있었는데요. 와이어에 매달려서 정말 완전히 잠수를 하게 됐어요. 들어갔다 나왔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 써주시더라고요. 차에 탔는데 온 몸에서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진동을 하고 피부까지 벌겋게 일어났어요."

이렇게 고생을 한 작품이라 조기종영 소식을 듣고 마음이 더 아팠단다. "허탈하다고 해야 하나. 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조기종영이라고 하니까요. 또 전 제가 출연해서 그런지 재미있게 보고 있었거든요.(웃음) 지금도 보면 되게 재미있는 표정이 많이 나와요."

이렇게 아픈 기억을 남긴 드라마지만 '달려라 고등어'는 그의 차기작 '울학교 이티' 캐스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민호의 스타일기 3회는 3월 29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www.asiae.co.kr)에서 연재됩니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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