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

‘스크린 여왕’ 손예진, 왜 브라운관으로 유턴했을까?

룡2 2010. 1. 25. 22:00

 

 


[뉴스엔 배선영 기자]

배우 손예진이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전작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이후 약 2년 만이다. 최근 영화‘아내가 결혼했다’와 ‘백야행’등 스크린에만 매진해오던 그녀의 브라운관 복귀이기에 팬들의 관심이 높다.

손예진은 지난 11월 영화 ‘백야행’홍보차 가진 인터뷰에서 브라운관 복귀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호흡이 긴 영화 촬영과 달리, 빠듯한 스케줄 속 대본도 급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밤샘 촬영을 연이어 해야했던 기억을 돌이키며 “당시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작품이 있으면 당연히 하겠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던 그녀가 ‘백야행’이후 브라운관으로 복귀를 결정한 것이다.

이처럼 다소 의외인 손예진의 브라운관 복귀는 여러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유력한 이유로는 2010년 충무로에 여주인공을 톱으로 내세우는 작품이 드물다는 것. 2010년 신년에도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올 한해 개봉하는 영화들 중, 송윤아 주연의 ‘웨딩드레스’김윤진 주연의 ‘하모니’전도연 서우 출연이 ‘하녀’를 제외하고 여주인공이 출연하는 영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주요소 습격사건2’ ‘의형제’등 최근 선보인 작품 외에도 한국 전쟁 60주년과 맞물린 올해는 분단을 소재로 한 남성 영화들이 대거포진됐다. ‘포화속으로’ ‘아름다운 우리’ ‘연평해전’ 등 올해 선보일 대작들은 모두 남자 배우들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손예진을 비롯한 여배우들은 브라운관으로의 유턴을 선택했다.

또 하나의 이유로는 손예진이 ‘개인의 취향’속 박개인이라는 캐릭터에 호감을 느꼈다는 점.

손예진은 영화‘백야행’에서의 연기와 관련, 고충을 털어놓으며 “차기작은 밝은 것으로 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손예진은 어두운 과거 속 베일에 싸인 미호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내가 온전히 이해하고 연기하는 것이 맞는가 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하기 힘든 캐릭터였다. 오래 전부터 지켜 봐왔던 영화였지만 캐스팅이 다 되고 영화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미호의 감정에 빠지는 것이 두려웠다. 훨씬 전부터 ‘미호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미호라는 캐릭터에 빠지는 시점을 미뤄뒀다. 당시에는 ‘영화 찍는 동안 만 집중하자’고 마음 먹으며 차일피일 미루게 됐다. 그만큼 미호가 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힘들었기에, 다음 작품은 ‘작업의 정석’처럼 코믹한 것으로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그녀가 원하는 바대로 손예진이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맡은 박개인 역은 밝고 천진난만한 캐릭터다. 관계자에 따르면 손예진이 전작에서 보여줬던 정적인 이미지를 덜고 순수함을 간직한 밝고 씩씩한 여성으로 비춰질 예정이다.

20대 후반의 가구 디자이너로 건축업계의 전설적인 인물 박철한 교수의 외동딸 박개인은 싱글용 가구 브랜드 ‘문’을 창업한 젊은 CEO다. 그러나 사회적 성공고 무관하게 일상에서는 대책없는 좌충우돌로 실수와 사고를 연발하고, 답답할 정도로 한 번 믿은 사람은 끝까지 믿어 배신과 상처도 많이 받지만 늘 씩씩하고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인물.

이외에도 앞서 전작 ‘꽃보다 남자’로 시청률 보증수표로 떠오른 이민호의 캐스팅이 확정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4월 방영 예정인 ‘개인의 취향’은 실연의 상처로 마음맞는 게이 친구를 갖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는 박개인이 우연히 알게 된 전진호(이민호 분)를 게이로 착각, 한 집에서 동거생활을 하며 벌어지는 동상이몽의 해프닝을 밝고 경쾌한 이야기로 풀어갈 예정이다.



배선영 sypova@newsen.com
 
 

[아츠뉴스=홍지예 기자] 배우 손예진과 이민호가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호흡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