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신의 이민호~나 '최 영'이 그대 '유 은수'에게 전하는 내 가슴 속 이야기(율)

룡2 2012. 10. 29. 11:54





  



바람과 희미한 소음에 섞여 
그대의 입에서 들려오던
'유 은수'라는 이름..


그대의 이름을 
저도 모르게  입으로 읊조리며
마음속에 새겨두었던 저때부터였을겁니다..
제 삶에서 
기억나는 어느 순간의 시작이란게..



그리고


제 다친 팔을 어루만져주고 
냉기에 굳어가는 손을 부여잡고 
따뜻한 숨을 불어넣어주던
저를 위해 울어주는 그대를 보았을때..


겨울처럼 차갑게 얼어붙었던 제 맘이 녹아버리고
그대는 온전히 
제 가슴속에 들어왔습니다..



간혹 
그대는 야속하게 
언제나 떠나는 생각만 하는듯 했습니다..
올곧고 정직한 눈으로
그대만을 바라보는 
저를 두고 말입니다..

기억하시는지요..

.

그래도..


가끔 이렇게
청아하고 투명하고 맑은 
그대의 눈동자를 바라볼때마다..
우린 영원할꺼란 
헛된 희망을 갖기도 했습니다..

기억하시는지요..


그대는 언제나 
저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제가 하는 말은 
귀담아 들으려 하지도 않고 말입니다..
제가 어떤 맘으로 
그런 그대를 보고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그대가 다시 제 곁으로 돌아왔던 날..
그대에 대한 
제 자신도 주체할수 없는 감정이 몰아쳤습니다..


세상이 온통 
그대에 대한 그리움으로
미쳐버릴것 같았습니다..


그대를 놓아버리면 안될것 같아
제 가슴은 
눈물만 움켜쥐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갈수록 
그대에 대한 마음이 겹겹이 쌓여가고 있을때
그대는 저에게 잊으라 말하더이다..
그대가 떠나면 잊으라 말하더이다..


그 오랜 세월을
마음이 죽은체로 살아왔던 제게..
이제서야 그대 때문에
산다는것의 행복을 알아버린 
제게 말입니다..


이 순간..
심장이 송두리째 굴러 떨어지는 그 느낌을
그대는 모르셨을겁니다..
아마도..
모르셨을..겁니다..



그대를 욕심냈었습니다..
제 언약을 깨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대와의 영원을 꿈꿨습니다..


그리고 
꼭 이루어지리라 믿었습니다..
정말 그랬었습니다..

늘 꿈꿔 왔었습니다..
늘 바래 왔었습니다..


다 괜찮아질꺼라는
더이상 아파하지 말라는 그대의 따스함에 기대어..
그대의 작고 한없이 여린 어깨를 끌어안고
언제나 제 지친 영혼을 충전하고
언제나 제 고통스런 영혼의 위안을 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대와 영원하리라는 행복에 눈이 멀어
눈을 뜨고 있어도
그대의 아픔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대가 제게 보내는 환한 웃음에 눈이 멀어
뒤돌아 눈물짓는 
그대의 고통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럴수는 없습니다..
이 잔인하고 외로운 세상에서
진실된 단 하나의 사랑을 이제야 찾았는데..
이럴수는 없습니다..


그대마저도 제게는..
제가 없는 먼 길로
떠나보내야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겁니까..
그런겁니까..

제 남은 사랑조차 상처받을까봐

걱정하는 그대..


이런 그대를
떠나보내야 하지만..
제 머리는 그래야 한다 하지만..
제 가슴은 그리 하지 못하겠다 
아우성을 칩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즐비하게 떨구어진 
그대를 향한 그리움의 눈물을 주워담으며 
머지않아 비우기 위해 채울 수 밖에 없는 
그대와의 아름다운 마지막 날을 준비할겁니다..


그것이 
그대와 함께할 수 있는 이 세상에서건..
그대와 함께하지 못하는 하늘세상에서건..


그대가 있는..
그 어디에서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