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신의 이민호~( 상플) 유배지에서 공민에게 보내는 최영의 편지(바람소리)

룡2 2012. 10. 20. 19:57



당신은
저를 믿는다하셨습니다.
저를 곁에 두고싶다 하셨습니다.

저에게
떠나지마라 하셨습니다
미안하다하셨습니다
부끄럽다하셨습니다

어쩌면
저를 내칠지도 모른다 하셨습니다.

제 얼굴 보기가 부끄러워 고개도 들지 못하는 당신
너무 높은곳에 있어 차마 올려다보기도 어려운 당신
무거운 짐을 지고 그래도 웃던 당신

지금은 어딜 보고 계십니까?
저처럼 돌아올수 없는 길을 떠난 님을 생각하십니까?
그래서 저처럼 하얀달을 해가 가릴때까지 잠 못들고 계십니까?

당신의 마음을 알기에 당신을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그리움이 얼마나 깊은지알기에  잊으라  말할수없습니다.
당신의 고통이 제가 느끼는 고통이기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리워하십시오.
잊지마십시오
그러나 그분도 그러하실것이니
진정으로 사십시오.

당신이 부르시면 언제라도 달려가겠습니다
당신이 곁을 지키라하시면 얼마든 있겠습니다
당신이 다시 떠나라하시면 두말없이 가겠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당신이 저를 찾을때를 기다리겠습니다.

그것이 그분이 제게 남긴 약속을 지키는 일.
역사속에서 절 찾겠다던 그분과의 약속
역사속에서 저의 흔적을 기억에 새기겠다던 그분과의 약속
고려 무사 최영의 이름으로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