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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이민호~최영의 겨울처럼 얼어붙은 가슴 속에 (율)

룡2 2012. 9. 21. 22:10


최영의 겨울처럼 얼어붙은 가슴 속에 드디어 봄빛의 은수가 들어왔습니다.


 




믿지 못한다 
더는 필요없다는 말에 
죽을 자리를 찾으러 길을 떠났던 최영. 
그런 그를 한걸음에 달려가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목숨까지 내놓으며 그를 살렸던 은수. 

자신의 다친팔을 어루만져주고 
냉기에 굳어가는 손을 부여잡고 
따뜻한 숨을 불어넣어주던 은수를 
이제 최영은 자신의 마음에 온전히 담았습니다. 
그순간 은수도 
온전히 최영의 가슴속에 들어갔습니다. 







7년동안 겨울만을 품고 살았던 그의 마음속에 
은수라는 봄이 드디어 찾아왔습니다. 
처음엔 무심히 지나쳐버리려고 했어도 
그녀의 이름 '유 은수'를 입으로 되뇌이던 순간부터 
그에게 그녀는 이제 
무심히 지나칠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녀는 이제 
눈길 닿기도 전에 
손길 닿기도 전에 
그의 가슴이 먼저 배워버린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제 
눈을 감아도 모습이 보이고 
옆에 없어도 향기가 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제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그의 눈이 그녀의 모습을 기억하고 
아무리 멀리 있어도 
그의 마음이 그녀의 향기를 기억할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앞으로의 둘의 사랑이 
순탄하지만은 못하리란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최영에게 은수는 
붙잡을수 없는 새하얀 꿈이 될수도 있을테고 
은수에게 최영은 
온 세상에 다 떠내려갈만큼 
눈물만 흘리게 하는 사랑일수도 있을테지요. 

하지만 
처음에 대화조차 어설펐던 둘의 사이가 
마지막 즈음엔 
그간 서로가 살아온 세월의 간격도 없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를 사랑할수 있는 
그 길지않은 시간만큼은 
정말 고귀하게 여기고 소중히 간직할 것입니다. 


만약 

이 생에서 그들이 함께하지 못한다면 
다음생에는 꼭 다시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연인이 되어 
서로의 삶에 
환한 빛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