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헌터

삼중고에 빠진 남자 (텐아샤리뷰)

룡2 2011. 6. 4. 10:30

http://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sec=daily2&a_id=2011060308162684586

 


다섯 줄 요약
이윤성(이민호)에겐 갈등 투성이다. 복수의 방식에 대해 생각이 다른 아버지 이진표(김상중), 어머니 이경희(김미숙), 
그리고 자꾸 다투게 되는 예비 연인 나나(박민영)까지. 윤성은 아버지의 살인 강요가 싫고, 어머니의 초라한 현재가 싫다. 
김나나와 관계는 늘 삐걱거린다. 여기에 윤성과 진표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5인회의 일원인 전 국방부 장관 서용학(최상훈)에게 복수하려 한다. 


오늘의 대사: <U>“행복해야 될 거 아냐. 잘 살아야 될 거 아냐. 고생하는 것도 싫고 늙은 것도 싫고.” - 이윤성</U>
윤성의 친모의 존재를 알아낸 뒤, 그가 분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에 대해 느낀 첫 인상은 ‘구질구질함’이다. 
윤성은 “아버지는 어머니가 나를 버렸다던데, 그럼 떵떵거리며 잘 살아야 할 것 아냐!”라며 화를 낸다. 
복잡한 심정 가눌 길 없는 윤성은 라면에 손도 안 댄 채 분식집을 나서고 온종일 번민에 휩싸인다. 
술도 마셔 보고 우연히 분식집에 대통령의 딸 최다혜(구하라)와 함께 찾아온 나나에게 짜증을 부리기도 해보지만 심난한 마음은 여전하다. 
부모 문제는 윤성의 아킬레스건이자 나나와의 공통분모. 
한편으로 보면 <시티헌터>는 트라우마에 가까운 결핍을 극복하는 남녀의 성장기이자 러브스토리다. 


Best & Worst
Best: <시티헌터>는 4번의 방송을 거쳐오며 호흡과 리듬을 가다듬으며 패턴을 잡아가고 있다. 
홀수 회에서는 액션 스릴러나 복수극에 중점을 두고 짝수 회에서는 로맨스나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다. 
3회에 이경완을 구속시킨 상황에서 4회까지 숨 가쁘게 복수극을 이어가기엔 갈 길이 아직 멀다. 
매회 한 명씩 잡아넣다간 8회 정도에 시리즈가 끝날 수도 있다. 
이런 이유에선지 4회는 복수극의 템포를 다소간 늦춘 대신 주인공 윤성의 복잡한 고민을 그렸다. 
아버지, 어머니, 여자친구(가 될 여자) 모두 그에겐 고민거리다. 
고민들을 펼쳐놓다 보니 호쾌한 액션을 곁들인 복수극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에게 4회는 산만하고 늘어지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들이 이후 이야기를 전개시킬 자양분이라는 점에서 4회는 꼭 필요한 건널목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평범한 시민으로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긴 윤성은 아버지에게 “제가 그들을 죽이면 그들의 처자식은 절 가만 둘까요?”라며 살인을 통한 복수에 대해 회의감을 내비친다. 
진표와 윤성이 벌이는 차량 추격신은 방법론에 대한 이견을 보이는 두 사람의 갈등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낸 이날의 ‘Best’였다.

 

 

 

또 다른 리뷰........................


<시티헌터>의 상승세는 차별화에 가장 큰 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방영 중인 드라마들이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인 상황에서 마치 ‘현대판 일지매’처럼 아버지의 원수를 제거하는 과정을 그린 <시티헌터>는 
소재만으로도 눈에 띈다. 
특히 1일에는 이윤성(이민호)이 아버지의 원수인 ‘5인회’ 중 한 명인 이경완의원(이효정)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볼펜과 숟가락을 이용한 액션, 
무상급식과 부패한 정치인 등에 대한 사회풍자를 배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윤성이 시티헌터가 되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설명했던 1회와 김나나(박민영)와 이윤성의 관계설정이 주를 이루었던 2회의 흐름이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면서 <시티헌터>만의 흐름을 만들어낸 듯 하다. 
특히 비리현장을 포착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한 회만에 끝내면서 드라마의 속도감을 살렸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빠르게 사건이 해결되면서도 이윤성-김나나-김영주(이준혁)-진수희(황선희)의 관계가 복선으로 깔리기 시작하고, 
다른 가치관을 갖고 5인회를 척결하려는 이윤성과 이윤성의 양아버지 이진표(김상중)의 갈등도 조금씩 고조되고 있다. 
빠른 이야기와 액션, 캐릭터의 관계가 잘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