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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T―뉴스 박현민 기자] MBC 수목극 '개인의 취향'(극본 이새인, 연출 손형석 노종찬)의 배우 정성화가 이민호의 실제 모습에 대한 솔직한 느낌을 털어놨다. 두 사람은 극 중 대학 선후배 사이면서 건축 사무소의 소장과 직원 관계로 사무실과 상고재 등에서 함께 하는 신이 유독 많다.
정성화는 T-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실제 호흡을 맞춘 이민호는 어떤 배우?' 라는 질문에 "연기자가 다른 연기자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위선"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내비쳤다.
"민호는 참 좋은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고들 하는데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못봐서 사실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중간중간 참 많은 것을 물어보는 배우다. 그런 자세만으로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진다. 또 촬영장에서는 항상 밝게 웃으려고 애를 쓴다. 그 나이답지 않게 칭얼거림도 없고 예의도 바르다. 사실 그 정도로 갑자기 뜨면 또한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데 그런 걱정이 전혀 들지 않는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테니 분명 많은 조력자들이 생길 것 같다."
이어 그는 "요즘 가장 많이 질문을 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이민호씨 실제로 잘생겼어요?'라는 질문"이라며 "이 질문에 '실제로 보면 기절할껄?'이라고 답해주고 싶다. 진짜 숨막히게 잘생겼더라.(웃음) 예전에는 외모를 가꾼다는 것에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이민호 때문에) 관심이 생긴다. 피부과에 다니고 팩을 하게 됐으며,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담배도 끊었다. 외모를 가꾸는 것도 배우의 능력 중 하나라는 생각을 민호 때문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민호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진 않았나?'는 장난스런 물음에 즉시 "이런 것은 있다. '평소 성격을 잘 모르더라도 이렇게 잘생긴 남자라면 뽀뽀도 할 수 있겠다~' 이 정도? 진짜 엄청난 외모(웃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호흡을 맞추는 여배우 조은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극을 하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 영화에서 다양한 배역으로 이름을 많이 알린 분인데 '개인의 취향'의 영선 역이 그리 크지 않은 롤이었음에도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배우로서 뿐아니라 사람 자체도 너무 좋다. 실제 조은지의 인간미가 극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 매사에 사려깊고 솔직하고 당당하다."
그는 "특정 한 두 명이 아닌 촬영장 배우 모두가 사이가 좋다. 엔딩신에 웃음 NG가 종종 나오는데, 거기 보여지는 것처럼 실제 촬영장도 웃음이 넘치며 정감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촬영 중간 잠깐의 쉬는 시간을 틈타 만난 정성화는 극 중 상준의 모습처럼 내내 유쾌한 모습이었고, 중간중간 자신의 트위터(@denniking)를 통해 질문을 받으며 인터뷰에 적극 활용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1994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정성화는 SBS 드라마 '카이스트'(1999~2000)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서 두각을 드러냈고, 이후 지속적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 뮤지컬 무대 등을 오가며 그 연기력을 검증 받았다. 특히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영웅' 등의 작품을 통해 조승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뮤지컬계의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그런 그가 드라마의 조연으로서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주변의 반대도 적지 않았다.
그는 "팬들과 지인들을 '새로운 도전'이라는 말로 설득시켰다. 물론 뮤지컬의 도전도 아직 끝난 상태가 아니지만 한 분야에서 안주하지 않고 여러 분야로 쉼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미디,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을 통해 여러 도전을 시도했다"며 "여러 과정을 통해 얻는게 진짜 많다. 이 모든 단계를 밟아 진정한 희극인으로 거듭나는 것이야말로 나의 최종 목표"라 덧붙였다.
이어 "진실한 열망이 있어야 코미디가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모든 행보는 희극배우를 향한 치밀하게 계획된 행보"라 강조했다.
<gato@sportschosun.com, 사진=박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