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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펌)꼬악횽이 쓴 ~블랙 색깔에 대한~~

룡2 2009. 10. 21. 17:57


내가 좋아 하는 배우가 제일 좋아 하는 색이 검정이라고 한다.

 

 그는 젊다. 

 

 그리고 이제 시작하는 배우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좋아하는 검정은 왠지 선명하고 아주 진한 벨벳의 검정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검정에서 가장 진한 색이 벨벳의 옷감 색이다.

 

검정은 어떤 이들에겐 색으로 또 어떤 이들에겐 없는 색으로 불리워 지는 색이다.

 

하지만 검정은 분명한 색이다.  인상파 화가들은 빛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색들을 표현할려고 애쓴 이들이다. 이들에게 있어

 

검정은 없는 색인것이다.

 

하지만 인상주의의 선구자였던 르노와르는 검정은 색의 여왕이라 불렀고, 고흐도 동생 테오가 검정을 쓰지 말라는 충고를 뒤로

 

하고 실제로 팔고 있는 검정보다 휠씬 더 진한 검정을 만들기 위해 여러 색을 섞어 진한 검정을 직접 만들어 쓰기도 했다.  검정

 

은 무채색이다.

 

검정을 만드는 염료에 따라 가난한 검정과 (어두운 회색)진한 검정,그을음 검정이 있다. 가난한 검정은 오리나무 껍지을 물에 며

 

칠 담가 두었다가 염색하는 방법이고 진한 검정은 몰식자라는 애벌레가 만들어 놓은 혹들을 긁어 내어 쓰는 방법이고 가장 품질

 

좋은 검정은 참나무 잎에 생긴 혹으로 만들었고 수백년 동안 잉크의 재료로 쓰여졌다.  그을음의 검정은 램프에 사용되는 기름의

 

그을음을 긁어 내어 접착제와 썩어 만든다. 예전 배우들이 무대에 서기 위해 화장을 했을때 가마솥 밑에 있는 그을음을 긁어 모

 

아 아이세도우나 아이라이너 대용을 썼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제일 비싼 검정의 재료엔 코끼리 상아가 있는데 상아를 태워 만든

 

것으로 이 검정을 얻기 위해 죽은 코끼리도 예전에 상대했다는 말도 있다. 

 

 

우리가 검정하면 떠올리는것에 무엇이 있을까?

 

며칠전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보았다.  수많은 배우들이 저마다 화려하게 차려 입고 나타났지만 여전히 남자배우들의 옷은

 

검정으로 거의 통일이다.

 

조금씩의 디자인 변화와 옷감에서 오는 질감을 제외한다면 흡사 어디 단체로 가서 맞춘 옷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내가 좋아

 

하는 배우는 커다랗고 하얀리본으로 포인트를 주고 나타났었다.  젊지 않으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아이템이다.

 

여배우 드레스가 검정이면 없던 카리스마도 생겨 보이고 섹시해보이기까지 한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검정은 강렬하다는 것이다. 검정은 강한 권력의 색이고 , 모든것을 압도하는 색이고, 우아하고

 

자연스러우며 섬세한 색이다.

 

이브생로랑은 검정은 예술과 패션의 만남을 상징한다라고까지 말했다.  패션에서의 검정으로 상징 되어지는 사람이 있다면 샤넬

 

일것이다.

 

그녀는 바닥을 닦고 다니는 긴 치마를 짦게 잘라 지금의 원피스 원형을 만들었다. 그 처음 색이 검정이었던 것이다. 검정의 미니

 

원피스는 샤넬의 또 하나의 상징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여자는 세가지가 필요하다. 그것은 검은 치마, 검은 스웨터 그리고 사

 

랑하는 남자의 팔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렇게 남성들이나 섹시미와 우아미를 강조하고 싶은 여자들이 입은 옷색으로 사랑 받지만 우리가 검정하면 떠올리는 또 하나는

 

죽음이다.

 

 

 상복으로 검정과 흰색중 하나를 입는다. 검정은 서양 기독교에서는 죽음의 대한 슬픔, 회색은 최후의 심판, 흰색은 부활을 상징

 

한다.

 

또 다르게 하얀 옷이 상복인 민족에게는 검정은 다산의 상징이고 흰색이 죽음이다. 고대 이집트는 노랑이 상복인데 노랑은 영원

 

한 빛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검정은 슬픔의 색, 부정과 이기심과 죄의 색이다. 더럽고 나쁜 뜻으로도 사용되고 불행의 상징 색이기도 한다.

 

선과 악으로 나눌때 검정은 주로 악이고 흰색은 선이다.  검은 유머 ( 섬뜩한 웃음을 짓거나 범죄나 질병, 죽을을 재미있게 여기

 

는 사람은 검은 유머를 가지고 있다라고 한다.) 나 블랙메일(협박편지) , 검은 심장(철두철미하게 사악한 사람), 검은 양(못된 사

 

람), 블랙 룩( 사악한 눈길),검은 날(불행이 생기는 날), 검은 얼음(불행을가져오는 반질반질한 얼음판) , 검은 고양이, 까마귀 등

 

등 검정은 악의 이미지에 가깝다.

 

그런 이유때문일까..

 

검정은 착한 색은 아니지만 세련되고 각이 딱 잡힌 듯한 느낌을 준다.  저항하는 자, 부정의 색인 검정은 그래서 젊은이일수록 좋

 

아하는 색일지 모른다.

 

젊음은 도전이고 강하다고 하지 않나.

 

검정은 빛을 반사하지 않지 때문에 나이를 명확하게 드러나게 하는 색이다. 젊은이는 청춘임을 분명하게 들어내주고 나이 먹은

 

이들에겐 그들의 주름 하나하나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이런 검정은 주로 자동차나 핸드폰 가전제품등 가장 현대적으로 보여야 할 제품들에 주로 쓰이는 색이다. 가장 객관적인 색인

 

검정은 디자이너들이 가장 선호하고 좋아하는 색이다.  유채색을 포기한다는 말은 허영심이나 색채를 포기함으로써 기능성과 객

 

관성을 중요시 하게 된다. 검정은 가장 고귀한 색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늘 보는 책에 글씨는 거의 검정이다.  흰색위에 검정. 여기서 검정은 아마도 뚜럿함과 진실함을 상징 할 것이

 

다. 유채색에서의 검정과 흰색은 객관적인 사실의 색이라고 한다.

 

얼마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미국의 대통령이 오바마는 흑인이다.

 

그가 무엇을 해서 평화상까지 수상했는지 잘은 모른다.

 

하지만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라고 생각되어진다. 억압받고 늘 그늘속에 가려진 미국의 흑인 사회에서 오바마는 그들의 새로운

 

도약의 힘이고 출발일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검정은 자유의 상징이다. 아프리카의 나라들의 국기엔 거의 검정이 들어가 있다. 그들에겐 가장 아름다운 색이고

 

희망의 색인 것이다.

 

이렇듯 검정엔 수많은 의미와 뜻을 가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젊다.  그는 분명하며 섬세하고,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반듯한 청년이다.

 

어쩜 그런 그가 좋아하는 색이라면 반드시 검정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색을 좋아하는 배우를 좋아하는 나 또한 이젠 검정이 좋아진다.

 

내일 외출할 일이 생겼다.

 

검정레깅스에 검정 부츠를 신고 외출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옷장을 뒤적거려 봤다.

 

검정외투에 검정 레깅스에 검정 부츠라...  왠지 닌자 옷을 입은 작은 악마처럼 보이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흰색 옷을 안에 입고

 

인디안 엘로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나가볼까 한다.

 

그 배우처럼 세련되고 우아하고 섹시해보이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남들하고 틀린 생각에 늘 힘이 넘치는 아줌마로 보이지는

 

않을까..

 

살짝 기대가 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