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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이민호~( 상플 ) 2012 년의 내 여인 은수에게 보내는 영의 편지(바람소리)

룡2 2012. 10. 20. 19:53




그래서 그렇게 멀리 있는겁니까? 
그래서 그렇게 멀리 가려고 합니까?

당신이 없는 이곳 고려를 지킨다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당신이 없는 여기 이자리를 지킨다는게 두렵습니다.
당신이 없어도 꽃이 피던 그자리엔 노란 국화가 흐드러지게 필테고
당신이 없어도 긴 밤 울어대던 소쩍새도 그리 또 울겠지요.

잘 계십니까...
나처럼 당신도 먼 산만 바라볼까봐 
바보같은 나처럼 당신도 갔던길을 수도 없이 돌까봐
하나만 기억하는 나처럼 당신도 긴긴밤 기댈곳 없이 그렇게 잠이 들까봐...
오늘도 저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합니다.

기억하십니까?
잊어달라던 그말
기억하십니까?
그래도 잘살고있다 믿겠다던 그말
기억하십니까?
당신이 헛웃음 지어가며 가르쳐준 그많은 하늘 몸짓

기억합니다.
내 손에 전해지던 당신의 온기
기억합니다.
내 마음을 울리던 그대의 목소리
기억합니다.
내 어깨에 닿았던 그대의 머릿결
기억합니다.
내게 불어넣어주던 그대의 숨결
기억합니다.
날 위해 떨구던 그대의 눈물방울
기억합니다
기억합니다
      .
      .
      .
그리고 
생각합니다.

그대의 얼굴
그대의 미소
그대의 웃음
그대의 눈물
그대의 숨결
그대의 발소리까지도

그래서
기다립니다

당신이 내곁으로 돌아와주길
단 한번만이라도
그것이 이세상 마지막일지라도
그래서 다시는 그대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당신을  
품에 안고 잠들지 못한 이 긴밤을 쉬고 싶습니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단 하루뿐일지라도.

돌아오면 안되겠습니까?
나 최영의 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