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클~~별나라달님의 후기~~생생하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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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31일 어제, 민호가 참석하는 연기시상식이 있던 방송국에 갔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민호를 만나게 될 줄 몰랐고 또 그 만남에 대해 후기라는 걸 남긴다는 게 다소 생경한 일이라 막막하지만 민호에 대한 이야기이니 예쁘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혹시나 약간은 디테일한 대기실 쪽 후기에 오해가 있을까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가 과외를 가르쳤던 학생의 부모님이 방송국 관계자셔서 그분의 딸과 친구들과 함께 보라며 11시에 시작되는 새해 맞이 콘써트 (케백스1에서 방송되었을 거예요) 표를 얻었고 콘써트 시작 전, 같은 홀을 사용하여 진행된 연기시상식도 보라는 관계자분의 배려덕분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민호에게 부담을 주는 자리는 아니었으니 양해해주시길^^
민호를 볼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 이상하게 망설이고 망설이다 어둠이 내린 저녁 시간에 도착한 출연자 대기실에는 오프닝을 담당한 배우들로 구성된 밴드팀이나 아카펠라를 맡은 솔약국 사형제 분이나 사회를 보게된 분들은 이미 대기실에서 꽃단장을 마치고 레드카펫을 대기중이더군요.
민호네가 보이지 않아 직접 레드카펫으로 갈거라 예상하며 대기실 내의 멀티를 응시하는데, 제가 비록 시력은 나쁘지만 그래도 민호의 팬이긴 팬인가 봅니다.
분할되어 보이는 그 작은 멀티화면, 그것도 kbs공개홀의 로비 전체샷을 비추는 흐릿한 화면임에도 저 레드카펫 끝에서부터 걸어나오는 인형의 움직임에 민호스러운 걸음걸이라는 생각이 들더니 양손을 번갈아 살랑 흔들던 손인사를 보고나자 민호 맞구나, 라는 걸 알겠더라구요.
가만히 레드카펫을 지나 대기실로 향하는 배우들의 동선을 보니 레드카펫 포토존에서의 사진 촬영이 끝나면, 연예가중계 및 여러 인터뷰 매체를 만나 시간을 할애한 후 건물내 층계를 내려와 아래대기실로 향하대요.
다행히 시상식 공개홀로 들어가는 입구와 그 앞 대기실까지의 복도가 엄청 길어서 (로비까지 ㄱ자 모양으로 50미터+100미터 정도로 이러짐) 캣워크하듯 멋지게 걷는 민호모습을 오래도록 보겠구나 생각하며 설레이는 맘으로 민호를 기다리는데 제 예상보다 민호가 넘 늦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당연한건데. 울 민호 인기가 대단으니 인터뷰가 많았을테죠^^
마침 그때 지금 민호가 레카를 지났으니 곧 사진이 뜰꺼라고 정보를 드리기 위해 민호방의 베리님과 통화를 하고 있던 터라 마냥 서서 민호를 기다리다 못해 그 긴 복도를 거슬러 올라가는데 열심히 걸어 코너를 돌다가 그만, 헉. 완벽하게 성장을 한 울 민호와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드라마를 보면 이럴 때 스파크가 뛰고 뭔가 인연이 생기던데, 그런 분위긴 아니었구요^^;;)
민호의, 그 빛의 양과 상관없이 어둠을 흡수한 듯 까맣게만 보이던 두 눈과 마주치는 순간, 오른손에 들고 있던 전화기를 귀에서 떨어트리며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민호 얼굴을 60센티 앞에다 두고 민호 귀에 들리고도 남게 "민호다....."라고 소리나게 말해버린 저의 바보스러운 모습을 상상해 보시어요. 만화에서 보면 왜 너무 놀라서 턱이 아래로 툭 떨어진 것 같은 장면이 있죠. 제가 딱 그랬을 듯 -_ㅜ (민호야. 누나 표정이 좀 웃겼을텐데, 충격을 줘서 미안)
그래도 다행히 "민호다" 라는 저의 탄성소리를 들은 민호가 빙긋 웃는 기색에 용기를 얻어 민호가 지나갈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서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제가 키가 좀 큰 까닭에 다행히 민호와의 눈높이가 많이 차이지질 않아서인지 짧은 순간이나마 계속 눈을 마주치고 있었는데 제 옆을 지나서려는 민호가 살짝 몸을 틀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45도 기울이며 "안녕하세요~~~"라고 웃음 담아 인사에 답해주었을 때, 심장이 밖으로 퉁겨져 나올까 싶히 걱정될 만큼 두근거려서
민호씨, 미리 수상 축하해요...라던지, 민호씨, 오늘 너무 멋있어요..라는 팬심 어린 말은 한마디도 꺼낼 엄두도 못 내고...
갑자기 전화기를 들어 "민호가 인사해줬어요. 목소리 들었어요?"라며 베리님께 물었네요. 민호와 인사를 해놓고서도 실감이 나질 않고 믿을 수가 없어 전화기 붙들고 확인하는 제가 옆에서 걷던 민호와 주변의 스텝들에게 얼마나 웃겼을지.....(ㅠㅠ)
처음보는,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민호는 정말 멋있었어요.
시상식의 격에 알맞게 클래식한 고전미남과 같은 우아한 자태와 분위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고 (흠이 없이 완벽하게 다듬어진 보석을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무게감 있어 보이는 정갈한 헤어와 딱 맞아떨어지는 수트의 라인이 너무나 유려해서 민호의 성격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거리감이 느껴질 만큼 저 하늘의 별인양 반짝반짝. 좌우로 일국송과 또 다른(대만에 동행했던 눈 동그란) 경호원을 대동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구준표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사악(?)하고 강력한 권력자의 포스도 엿보였다죠.
그런데, 울 민호가 너무나 격이 있고 위엄 있어 보여 편하게 뭐라 말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데요. 그런 민호에게 옆의 일쿡송이 "민호야~"라며 다정히 불러 뭐라뭐라 방향을 정해주는데 걸음을 멈추고 어디로 가라는거지? 라는 표정을 지어보이던 그 특유의 민호스러움이 보여서 안심 했어요. 아, 너무 완벽하게 갖추고 빈틈없어 보여서 무섭기까지 했는데... 역시나 우리 민호가 맞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었다랄까요^^
시상식장 입장 전 민호는 잠시 배우들이 모여있던 대기실에 들어가 있었는데요. 그 전에 잠시 밖에 나갔다 들어왔던 민호가 대기실로 입장하다가 화단쪽에 모여 있던 남자 스텝들 앞을 지나갔거든요. 잠시후 그 스텝들이 실내로 들어와 커피를 뽑아 마시며 "이민호 봤어. 정말 잘 생겼어"라고 큰소리로 이야기 하고 "키도 엄청 커"라며 실물로 보는 민호의 모습에 놀란 듯 모여서 한마디씩 하는데 같은 남자들의 칭찬을 울 민호가 들었어야 했는데 싶더라구요. 그랬다면 울 민호가 그 참에 한번 더 웃고 긴장을 풀었을 텐데.....
시상식 내에서도 그랬다고 들었지만 제가 보기에도 민호가 많이 긴장한 듯 보였거든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정도로 배우로서의 카리스마를 뽐내던 민호가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숨을 몰아쉬는 것 같은 모습이 보여졌기에 저까지 뭐라 말을 보태며 민호를 정신없게 만들기 미안한 마음에 그저 가만히 있었답니다.
그렇게 민호가 시상식장으로 입장을 하고 대본을 구해 보려는데 스텝들 아니면 안주는 거예요. 미리 후보들이 밖으로 샐까 어찌나 몸을 사리던지. 결국 2부 끝나고서야 대본을 얻어 울 민호가 우수상 후보에 있음을 알았다죠~
민호가 신인상을 수상할 때, 공개홀 밖까지 소리가 났었어요. 일반 음악프로그램의 환호성처럼 크진 않았지만 민호때만 유일하게 밖으로까지 환호성이 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 민호의 자랑스러운 팬 미노즈들 넘 이쁘세요.
울 민호가 신인상에 이어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1부가 끝나고 공개홀 앞의 대기실에 있던 제가 복도로 나오니 이런 이런 세상에. 민호가 1등으로 밖으로 나왔더군요. 그 긴 다리로 성큼성큼, 자세히 귀 기울이면 바람소리라도 들릴 듯 시원하게 캣워크 하던 민호가 그 긴 복도에 경호원 몇몇과 자신만 있다는 걸 눈치챘는지 살짝 일행들을 돌아봅니다. (함박 웃으며 신나게 걸어가던 민호가 밖으로 이어지는 자동문 앞으로 가까이 다가오자 멈칫하며 다들 어딨는 거야, 라는 몸짓으로 살짝 돌아보던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1부 시작 전 대기하며 연신 입술을 깨물던, 타이트하게 맞아떨어지는 수트를 입은, 돌아서 있는 민호의 등 라인만 보고서도 근육 하나하나가 긴장하고 있음이 여실히 느껴지던 울 신인배우 이민호는 어디로 가고, 1부가 끝나고 난 사이 다시 개구쟁이 같이 웃음이 넘치고 건강하고 활기찬 이민호로 변신해 있는 건지....
근데 혹시 화장실 얘기한다고 민호가 삐질랑가요? ^^; 뭐, 민호는 삐쳐서 입을 앙 다물고 있어도 예쁠테니까.......^^
2부를 마치고 민호가 화장실에 갔을 때요. 저는 일행과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느라 자리를 옮기는 민호를 못봤거든요. 커피를 다 마시고 대기실로 가려는데 복도 남자 화장실 앞에 왕코디 언니부터 민호네 스텝들이 네 다섯명 옹기종기모여 누군가를 기다리는거 같기에 민호가 화장실에 갔구나를 알았습니다. 제가 그 앞을 지나기 전 민호가 화장실에서 나와 차렷자세로 딱 멈춰서서 뭐라뭐라 이야기를 하네요. 표정을 보니 재밌는 일이 있었던 듯 장난기가 있어 보였는데 화장실 앞에서 뭔 할 얘기가 있다고 이산가족이 상봉을 하듯 단체로 민호를 기다리고 (여배우들이 화장실을 가도 아무도 그렇게 안 기다렸어요) 시간으로는 몇 분도 헤어져 있지 않았을 텐데 서로 뭐라뭐라 말하고 웃는 모습이 귀여워서 저도 따라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2부부터 옆에 방송 관계자분이 계속 함께 있었어요. 오고 가는 배우들의 인터뷰를 따기 위해 입구를 철저히 봉쇄하던 그 수많은 카메라들^^ 배우들을 주목하며 섰던 그분이 다른 남자 관계자분과 대화를 하시는데 갑자기 민호 이름이 들려 귀가 번쩍^^ 이민호씨가 나오면 분당 시청율이 파직파직 소리나며 오르니까 꼭 찍어야하는데...뭐 이렇게 말하자, 옆의 남자 관계자가 이민호가......나오면 그래? 그럼 많이 비춰야지...라고 답변하니 이민호씨랑 이병헌씨 등은 분당 시청율이 다르다며 꼭 찍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이다. 그 프로가 어딘지 넘 궁금해서 프로그램을 물어봤는데 여유만만이라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나중에 배우들이 사라질 때 민호가 제대로 인터뷰를 못해줘서 제가 좀 미안했네요. 민호는 한마디라도 더 답변해 주려고 애쓰는데 (언제 어디서나 착해빠진 순둥이 ㅠㅠ) 민호를 조심히 감싸 안다시피하여 빠르게 차로 데려가던 일쿡송... 뒤돌아 끌려(?)가면서도 뭐라 답변을 마무리하려 애쓰던 울 민호 모습이 눈에 선하다능^^
천천히 기억을 떠올리며 이렇게 생각나는 민호의 모습을 적어놓고선
후기라고 하기도 참 죄송한게요. 민호에게 인사한번 건넨게,
살짝 손 흔들어 준 게,
눈 마주쳐 빙긋 웃어준게, 그냥 일방적으로 대기실과 공개홀을 오고가는 민호를 짧게짧게 몇 번 본 게 전부라서요.
싸인한장, 인증 사진한장 없다는게...뭔가 미흡한 후기같아 민호에게도 미안하
게다가 가려고 마음을 먹고 움직인 일정이 아니어서
더 아쉬움이 남아 후회가 있어 그런 것 같아요. 한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시작을 소중한 민호와 함께 함에도 선물도 편지도 준비하지 못하고.... 주변 분위기를 핑계로 축하의 인사 한마디도 못해준 못난 팬인 것 같아 미안하고...
생각해보면 우리 민호도 별다른 준비 없는 가운데 어디에서건 팬들과 마주치는데 녀석의 후기는 늘 그리 이쁘고 단정하고 예의바르고 사랑스럽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민호 팬이라면서 그 모습의 1%도 닮지 못하고 왜 이리 덜 떨어진 모습으로 우왕좌왕하다가 집으로 돌아온 하이킥을 날리고 있는 걸까요ㅠㅠ
그래도 이렇게 민호를 봐서 참 감사했던건요.
어제 밤 울 민호는 화려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모두가 곤혹스러울 정도로 유난스레 빛났고 추운 날씨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제 가슴을 벅차고 따뜻하게 만들어 줬기에 짧은 순간의 만남에도 역시 이민호구나, 라는 깨달음을 안겨주는 녀석이 넘 자랑스러웠어요. 수많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바라보고 있는 순간에도 달리 반응하지 않던, 그래서 늘 뛰고있는지도 쉬이 잊곤 하는 제 심장박동을 갓 잡은 생선처럼 퍼덕거리게 만들어놓는 가슴 벅찬 설레임과 함께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뻐근하기까지 한 감격을 선물해주는 민호가 넘 사랑스러웠구요.
공개홀 앞 복도 끝에서 서있는, 그 사이 서있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머리통만 겨우 보이는 민호의 모습조차 왜 그리 반갑던지요.
아마도, 특별하고 자랑스러운 배우 이민호라서 그런거겠죠.
끝으로 늦었지만, 어제 직접 마주한 민호에게 말하지 못했던 축하 인사를 남겨 봅니다.
"민호야. 네가 받고 싶어하던 신인상 수상을 너무너무 축하해. 이제 막 시작된 2010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사랑받는 배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불어, 울 마음愛민호방 눈힘들께도 인사를 남겨보아요.
"눈힘들, 지난 한해동안 감사했습니다. 님들과 함께이기에 몇 배로 행복했구요. 2010년에도 우리 민호 잘 부탁 드리고, 부족한 별나라달님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좋은 일만 가득 하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별다른 사건(?)없이 소소하고 밋밋하고 길기만한 후기를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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